[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이제 중국이 북한 문제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 ⓒNews1
힐 전 차관보는 10일 국회 도서관을 찾아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실과 천주평화연합(UPF)가 공동 주최한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반도 평화 로드맵' 특별강연에서 '북핵문제와 한·중·일 관계 및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힐 전 차관보는 한국의 발전상을 언급하며 세계 핵심 국가들의 국제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제적 역할의 실천자로 중국을 지목하고 "중국이 북한 문제에 종종 발을 빼는 경우가 있는데 이제는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어 "중국도 주변에 핵보유국이 있다면 불안정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북핵문제가 중국과 한반도, 동북아 전체의 위협요소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는 최근 중국 국책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이 '북한에 우리가 그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판하지 않도록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고 중국의 태도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괘를 같이하는 견해로 풀이된다.
그는 아울러 영토분쟁·역사왜곡 등의 문제로 냉각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한·중·일 동북아 3국에는 관계 회복을 주문했다.
힐 전 차관보는 독일과 폴란드의 사례를 언급하며 "독일의 적극적인 사과와 노력으로 둘은 이제 유럽에서 가장 긴밀한 관계로 탈바꿈했다"며 "동북아 3국도 지역의 안정을 위해 앞을 보는 전향적 관계 모색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특강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등 국회의원 20여 명이 찾아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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