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지수 1900선 아래에서는 매수 타이밍을 노려볼만 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국내 증시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내외 악재 이슈가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 접근보다는 6개월 이상 중장기적 투자를 적극 권유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투신권 매수세로 1890선을 회복했지만, 지난 이틀간의 급락 충격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미국발 악재와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국내증시가 저평가 구간으로 접어들었다며 1분기 이후에는 재정건전성과 벨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1900선 아래에서 매수타이밍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900선 이하에서는 저평가 국면이라고 진단, 단계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다만, 연준의 테이퍼링과 이머징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약화돼 있는 만큼 저점을 예단하기 보다는 확인시각에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 접근보다는 6개월 이상의 중기 이상 시각에서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부담이 어느정도 완화됐고, 결과적으로 미 국채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IT,자동차 업종에 주목하라"고 권유했다.
조성준 NH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이 전세계 경제 펀더멘탈 훼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코스피 수준은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기업들이 1분기 기저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점과 환율 하락 우려가 완화됐다는 점에서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6월 이른바 버냉키 쇼크 당시 동남아 국가들의 환율과 주식시장이 급락했지만 곧 반등에 성공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상황은 장기적으로 저가매수 기회였다는 학습효과로 이어진다"며 "만약 전세계 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완화 및 중국 부양정책 발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조정 시마다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과거 주가 급락시기에 방어적인 특징을 보여줬던 자동차, 건설, 철강 등 경기민감주와 저점에 대한 확신이 강화된 이후 조선, 은행, 화학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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