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연이은 말실수와 적절치 못한 행동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식석상 적절치 못한 타이밍의 '웃음' 때문에 또 지적을 받았다.
지난 1일 윤진숙 장관은 원유유출 사고가 발생한 전남 여수 삼일동 신덕마을을 찾았다. 사고 발생 하루만에 현장으로 온 윤 장관은 주민들에게 늦장 방문이라는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어 윤 장관은 설날 봉변을 당한 피해 주민들 앞에서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는데..."라고 말해 논란을 부추겼다. 이어 기름 냄새 때문에 손으로 코를 막는 듯한 행동까지 보이며 구설수에 올랐다.
논란이 거세게 일자 윤 장관은 지난 3일 한 방송에 출연해 사고 현장에서 코를 막은 의도에 대해 "독감에 걸려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 코와 입을 막았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본인의 언행이 왜 매번 구설수에 오른다고 생각하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인기 덕분인 것 같다"라고 답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윤 장관의 적절치 못한 언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수 원유유출 사고 관련 당정협의에서 윤 장관은 "기름유출 사고의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말하면서 장관으로서의 자질 논란에까지 불을 붙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제4정책조정위원회 간사 이현재 의원은 "GS칼텍스가 가해자지 왜 1차 피해자냐. 도선사 관리 등 기강이 제대로 안 돼 있으니 인재이고, 그럼 GS칼텍스가 가해자 아니냐. 장관의 문제 인식이 잘못됐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같은 지적에 윤 장관은 억울하다는 듯한 웃음을 보였고, 그런 윤 장관의 모습에 의원들은 "지금 웃음이 나오냐", "자꾸 웃지 말고 이야기하라"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윤 장관의 해명대로 코를 막은 행동이 진정 독감에 걸려 주변을 배려하기 위함이었다면 운이 없어도 너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의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되는 심각한 상황에서 오해를 받을 적절치 못한 언행을 한다는 것은 장관으로서 생각이 한참 부족했다. 너무 경솔했다. 윤 장관 자신은 물론 해수부의 위상까지 떨어뜨렸다.
윤 장관을 바라보는 시선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무겁게 받아 들여야 한다. 논란은 일단 뒤로 하고 장관이 아닌 바다전문가의 전문성과 웃음기 없는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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