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지난해 일본,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주식펀드가 20% 이상 수익을 내자 뒤늦게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들어간 투자자들이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에 울상이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해외 주식형 펀드로 지난 1월 한달 간 122억원이 유입됐다.
소유형별로는 글로벌주식펀드로 1222억원이 순유입됐고, 유럽주식펀드에 974억원이 들어왔다. 이어 일본주식펀드와 북미주식펀드에 각각 259억원, 97억원 순유입됐다.
모두 지난해 수익률이 높았던 국가 펀드들이다. 지난해 주요 선진국 증시는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고 경기회복이 가속화됨에 따라 강세를 보이며 펀드 성과도 우수했다.
지난해는 일본 주식형펀드가 한해 동안 45.3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북미주식펀드와 유럽주식펀드도 각각 33.22%, 20.31% 상승했다.
이들 펀드의 높은 수익률을 보고 투자가 대거 몰렸지만, 올 들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미 연준이 1차 테이퍼링을 결정하면서 글로벌 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지난 3일 기준 -4.02%로 집계됐다. 글로벌주식펀드가 -2.95%, 유럽주식펀드와 북미주식펀드도 각각 -0.78%, -0.89%로 수익률이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며 최근 자금이 대거 유입된 일본주식펀드 수익률이 -3.96%로 저조한 상태다.
전반적으로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선진국 주식형 펀드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선진국 주식형 펀드는 단기 조정을 거치고 나면 꾸준한 플러스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훈길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냉각되는 가운데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 대해서 만은 투자자의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중"이라며 "주식, 채권 양대 시장에서 선진국, 신흥국의 이분화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기 개선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선진국이 유망할 것"이라며 "미 연준의 테이퍼링 기조가 꾸준히 이어진다는 점은 충분히 시장에서 인식했기 때문에 우려가 경기개선에 대한 확신으로 바뀌면서 1분기 이후 안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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