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新하이브리드..그랜저·K7 '선전', K5 '부진'
2014-02-04 15:44:07 2014-02-04 16:15:49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말 내놓은 하이브리드 신차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새해 출발지점인 1월 판매실적에서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가 선전한 반면 K5 하이브리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준대형차와 중형차의 명암이 교차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1156대 판매되며 경쾌한 시작을 알렸다. 지난달 그랜저 전체 판매량이 8134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4.2%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 판매비중을 원조 모델의 15% 수준으로 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목표치에 근접했다.
 
지난달 현대차의 승용모델이 전반적인 부진을 보인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모델은 신형 제네시스를 비롯해 그랜저와 제네시스 쿠페 뿐이다.
 
신차 효과를 본 신형 제네시스와 판매량이 적은 제네시스 쿠페(34대)를 차치하면 그랜저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그랜저'라는 이름값을 이번에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K7 하이브리드 700h(이하 700h) 역시 좋은 분위기로 2014년 첫 발을 뗐다.
 
700h는 지난달 385대 판매, 전체 K7 판매량(1955대)의 19.7%를 차지하며 시장에서 가치를 입증했다. 기아차가 목표한 15%를 월등히 상회하는 수치다.
 
기아차가 700h를 출시하며 세웠던 판매목표인 월 333대(연 4000대)를 가뿐히 넘어섰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특히 K7이 전년 동월 대비 27.5%나 감소한 가운데 들려온 희소식이다.
 
반면 중형급인 K5 하이브리드 500h(이하 500h)는 준대형급인 그랜저 하이브리드, 700h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500h는 지난달 447대 판매되며 전체 K5 판매량의 11.2%에 그쳤. 목표치 15%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물론 기아차가 설정한 500h의 월 평균 판매목표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 기아차는 올해 500h를 연 9000대(월 750대) 판매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처럼 준대형급과 중형급 하이브리드 판매가 차이를 보인 데 대해 자동차 업계는 가격적인 이유를 우선적으로 꼽는 분위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형급 가솔린 모델과 중형급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가격차가 500만원 정도 난다"며 "쏘나타나 K5 등 중형급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500만원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K5나 쏘나타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2000만~2700만원대에 형성돼 있는 데 반해 쏘나타 하이브리드나 500h는 2800만~3200만원대로 비교적 고가를 보이고 있다. 씀씀이에 있어 부담이 적은 이들을 타깃으로 한 준대형급 하이브리드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다.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700h(왼쪽)와 K5 하이브리드 500h.(사진=이한승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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