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위기 직시, 혜안과 실행 절실"
2014-02-03 11:31:51 2014-02-03 11:36:02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지금은 위기를 직시하는 '혜안'과 철저한 '실행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사진)은 3일 당면한 위기를 직시하고 강인한 실천력으로 헤쳐 나갈 것을 주문했다.
 
박 부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내는 2월 메시지에서 "최근 아르헨티나 페소화 폭락으로 촉발된 신흥국 금융 불안은 세계경제를 큰 혼돈에 빠트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설상가상 원화 강세는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고, 엔저를 무기로 한 일본 경쟁사들의 공세와 중국 기업의 부상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석유화학 부문은 이미 전통적인 사이클 사업의 특성이 붕괴되고, 셰일가스, 석탄화학 등 원가 우위의 파괴적 혁신이 현실화되면서 범용 제품의 수익성 악화는 장기화될 것이 확실하다"며 "중국의 기술력 향상 등을 감안할 때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보전자소재와 전지 부문도 IT산업의 침체로 성장이 정체되고, 일본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은 위기극복 방안으로 변화를 내다보는 혜안과 계획을 반드시 성과로 연결하는 철저한 실행력을 강조했다.
 
그는 "포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이번에 나갈 수 있다고 막연하게 기대하는 낙관주의자가 아니라, 언젠가 나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은 가지되 이번에도 못 나갈 것을 대비한 냉철한 현실주의자였다"면서 "막연한 긍정만으로는 결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만큼 각 사업부문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할 구체적인 방안들을 찾아 적극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LG화학은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사업본부별 사업 계획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또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철저히 수립해 적극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3.4% 증가한 23조9200억원, 시설투자는 전년 대비 41.3% 증가한 1조95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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