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계속되는 일본노선 부진과 이에 따른 실적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대형 항공사들은 엔저현상과 한일관계 악화, 여기에 저비용항공사(LCC)와의 노선 경쟁 등으로 일본노선 여객이 예상보다 더 감소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29일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 일본노선 전체 승객 수는 391만명으로 2012년 대비 71만1000명이 감소했다.
특히 인천~도쿄 나리타 노선의 경우 14만7000명이 줄었고, 김포~도쿄 하네다 노선도 7만4000명이 감소했다. 이 외 인천~오사카, 인천~나고야 등의 기타 노선도 10% 이상 승객이 줄었다.
일본노선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체 국제선 승객 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대한항공 전체 유임여객은 2360만7000명으로 2012년보다 95만9000명이 감소했다. 이 중 국제선 승객은 1664만6000명으로 34만명이 줄었으며, 전년대비 1분기를 제외하곤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승객 수가 줄어들면서 5년만에 적자 전환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11조8504억원, 영업손실은 17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012년에 비해 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2286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84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은 일본 노선 수요 침체와 항공화물 시장 침체,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 심화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일본노선 승객이 줄어들면서 관련 매출이 25% 감소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국제선 노선 중 일본노선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승객과 국내선 승객은 전년대비 각각 4.3%, 1.4% 늘었다.
특히 중국노선과 동남아 노선에서 승객이 증가해 전체 승객은 1632만2000여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노선만은 부진을 이어가며 승객이 5.5% 감소했다.
반면 국내 LCC들은 대형사와는 반대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일본노선을 맹공략하고 있다.
특히 국적 LCC 중 가장 많은 일본노선을 운영 중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탑승객이 200만명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현재 제주항공은 인천공항 및 김포공항과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4대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에서 하루 8회 왕복하는 일정으로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한일노선 탑승객수는 2008년 1만명, 2009년 11만명, 2010년 35만명, 2011년 39만명, 2012년 52만명, 2013년 62만여명 등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저현상과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 등이 대형항공사의 작년 실적악화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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