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SK하이닉스가 SK그룹 편입 2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4조1650억원으로, 인수합병 첫 해인 2012년보다 39% 상승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28일 지난해 매출액 14조1650억원, 영업이익 3조3800억원, 순이익 2조87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4%, 순이익률은 20%을 기록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계 내에서도 단연 군계일학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우시 공장 화재로 인한 여파가 4분기에 직격탄을 날렸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 환율 하락 등으로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8% 감소한 3조3680억원, 영업이익은 78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3%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28.3%)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사진=SK하이닉스)
분기 출하량도 감소세를 보였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D램은 13%, 낸드플래시는 14% 각각 감소했다. 평균판매가격은 D램의 경우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로 PC, 서버 D램 위주로 가격 강세가 이어져 1% 상승한 반면 낸드는 모바일 중심의 수요 둔화로 평균판매가격이 5% 하락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역시 반도체 수요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모바일 시장 등의 변화에 적기에 대응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력 사업인 D램은 본격 양산에 나서는 20나노 중반급 제품에서 PC와 모바일 제품 사이의 공급시기 격차를 줄이고, 모바일 D램의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서버에서 채용이 시작되는 DDR4의 적기 샘플 공급과 TSV 기술을 적용한 HBM(High Bandwidth Memory) 제품 출시로 업계 선두의 D램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여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16나노 제품의 본격적인 양산과 함께, 컨트롤러 역량 향상을 통해 응용복합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3D낸드 개발을 완료하고 샘플 공급을 시작해 연내에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잇단 실적 상승세와 함께 재무안정성도 청신호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조786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약 1조원이 증가했으며, 차입금은 4조5500억원으로 약 1조9000억원 줄었다. 차입금 비율 역시 35%, 순차입급 비율은 13%로 전년말 대비 각각 31%포인트, 35%포인트 축소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