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7일 증권가는 테이퍼링 가속화 우려와 신흥국 금융 불안, 실적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점증되는 가운데 코스피는 당분간 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과유 불급의 관점에서 종목별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편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가 1.9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2.09%, 2.15% 떨어지는 등 일제히 급락했다.
◇우리투자증권-설 연휴를 앞둔 대응전략
설 연휴 이전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집중돼있다는 점에서 이번주에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청산가치 수준 이하로 떨어지며 밸류에이션상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기 때문에 향후 국내 증시는 이번 실적시즌을 거치는 가운데 바닥권 모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조선, 유틸리티, 미디어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 소프트웨어 관련주에 대한 트레이딩 전략도 유효하다.
◇KDB대우증권-낮은 밸류에이션이 버팀목
1940선에서 코스피 12개월 예상 PBR은 1배다. 여러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주가는 이를 이미 상당부분 반영할 수 있다. PBR 1배가 늘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것은 아니지만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PBR 1배 밑으로 떨어졌던 경우라도 복원력은 강했다. 코스피가 PBR 1배를 크게 하회하면서 떨어지는 경우는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때 나타났다. 일부 신흥국의 외환위기가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로까지 전이된다면 PBR 1배의 신뢰도도 낮아진다. 그러나 최근 부각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가능성은 이머징 국가의 보편적 리스크라기보다 개별 국가의 특수한 리스크로 봐야 한다. 종합적으로 2월 장세는 모멘텀보다 밸류에이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1900~2030포인트를 제시한다.
◇대신증권-코스피, 위기와 기회의 공존 구간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 미국 FOMC회의를 앞둔 가운데 중국의 1월 PMI 부진이 신흥국 환율의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은 선진국 증시로까지 전이될 조짐이다. 선진국 증시도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변동성 확대와 실적 시즌 도래로 단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주 거래일은 단 사흘에 불과하다. 어떻게 보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국면에서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는 시점이다. 코스피 1927포인트와 1900선에서의 지지력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얼마나 빨리 200일선을 회복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최근 실적 부진, 실적 쇼크를 기록한 후 해당 기업의 주가는 오히려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번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도 이번주가 정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신영증권-FOMC 경계감으로 상승 모멘텀 제한적
1월 FOMC를 앞둔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를 감안해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를 추가적으로 줄이겠다는 버냉키 의장의 최근 발언으로 이번에 100억달러로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3월 교체되는 FOMC 위원에 보다 매파 성향을 지닌 인사들이 포함된다는 점이다. 미 출구전략 관련 불확실성에 적응되는 시점은 3월 FOMC 이후가 될 전망이다.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과유불급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종목 위주의 대응이 필요하다. 코스피 변동 범위를 1920~1980포인트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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