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지난해 신규 벤처 투자 규모가 박근혜 정부의 벤처투자 육성 정책에 힘입어 지난 2001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21일 발표한 '2013년 벤처펀드 투자 동향'을 보면,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 규모가 전년대비 12.3% 증가한 1조3845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벤처투자조합 결성규모는 전년대비 99.0% 증가한 1조5374억원이다. 지난해말 기준 기존 조합 431개와 신규조합 49개사의 벤처펀드 결성금액은 각각 10조4070억원과 1조537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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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갑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박근혜 정보 출범 이후 발표된 '벤처·창업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벤처펀드 투자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벤처투자 단위당 투자 금액은 늘었다. 신규 벤처 투자 규모와 투자업체수는 각각 1조3845억원과 755개사로 전년대비 각각 12.3%, 9.7%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과 생명공학의 비중이 전년대비 각각 6.7%포인트와 2.1%포인트 증가했다. 문화콘텐츠의 비중은 전년대비 7.6%포인트 감소하고, 투자 업체수는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ICT 기반의 창조경제 구현이 가속화되고, 문화 콘텐츠의 투자의 선별기능이 강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같은기간 일반제조업 투자비중은 5.3%포인트 감소했다.
업력별로는 창업 후기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가 6887억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한 반면, 초기(3699억원)와 중기(3259억원)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업체수는 전년대비 18% 증가해 벤처 펀드가 신생유망기업 발굴에 더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조합 결성 규모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1조7000억원으로 전망됐고, 신규투자도 전년대비 증가한 1조52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정부의 벤처투자자금 확대로 펀드 결성이 늘어나면서 벤처투자가 증가하고,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의 대규모 출자로 조합당 결성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중소기업청도 모태펀드 출자 규모를 202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2.1% 늘이기로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벤처캐피탈 선순환 방안으로 유입된 돈이 얼마나 잘 투자되는지가 관건"이라며 "올해에도 성장사다리펀드와 미래창조펀드을 통해 조합이 결성되면 신규투자 규모 2조원도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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