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해외파 3대 공룡 SPA 브랜드가 일제히 세컨브랜드 론칭을 예고하면서 향후 경쟁구도가 어떻게 펼쳐 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니클로(일본)는 기존 컨셉트를 유지하면서 기존보다 가격대를 더 낮춘 'GU'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U'는 이미 일본에서 초저가 전략으로 높은 성장세를 구
가하며 올해 연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브랜드다.
자라(스페인)는 이미 마시모듀티, 버쉬카, 스트라디바리우스 등 자매 브랜드를 들여와
매장 입점을 확정 지은 상태다.
H&M(스웨덴)은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대와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급 '코스'를 선보일 예
정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킴으로써 시세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가장 매출이 뒤쳐지는 H&M이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는 움직임인 만큼 세컨브랜드 론칭으로 상위 2개 업체와 매출 격차를 어느정도 줄일 수 있을지도 업계 관계자들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모두 '맏형'격이라 할 수 있는 기존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세컨브랜드 론칭을 통
해 독립적인 아이덴티티를 구축,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제2 브랜드까지 들고 국내로 몰려드는 이유는 아직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SPA시장은 5년새 6배 가량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최근 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년 두 자릴 수 이상의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 새로운 브랜드 론칭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은
아직 SPA 시장 성장세가 꺽이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올해 업계 전체 매출이 3조원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형 만한 아우'가 나올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실제로 기존 브랜드의 인
지도를 등에 업고 차별화된 컨셉으로 세컨브랜드가 더 주목받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3대 SPA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감안할 때, 세컨브랜드 확장은 단시간 안에 빠르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세컨브랜드 론칭을 통한 라인 확장은 모 브랜드의 인지도가 신
규 브랜드로 이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업체들이 선호하는 전략"이라며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에 비해 위험부담은 줄이면서 동시에 빠른 매출 확대를 위해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SPA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규모는 더욱 확대되는 국면으로 전개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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