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강남발 전세난 우려가 커지면서 올 봄 이사철을 앞두고 수요자들이 '보물찾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입주물량 대부분이 재건축이나 임대주택인데다, 재건축 사업에 따른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강남권과 수도권 수요자들은 전세집을 찾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지방은 입주물량이 늘어 전셋집 찾기가 다소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2월은 지난달보다 1만1025가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34가구가 증가한 총 2만1777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2만3839가구) 이후 많은 물량이다.
오는 2월 지방광역시 입주물량은 총 1만4603가구로 전체 물량의 67%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달 보다 2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주로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와 혁신도시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남 3190가구, 울산 2098가구, 대전 1885가구, 전북 1828가구 등 순이다. 이에 따라 지방의 전세난은 다소 해소 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도권은 7174가구가 오는 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서울은 지난달 588가구 보다 2095가구 증가한 2683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경기 지역은 4226가구, 8개 단지가 입주를 시작한다. 인천은 남구 도화동의 대성유니드에 265가구가 입주한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오는 3~4월 입주물량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전세난이 가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강남권의 입주물량은 재건축 단지와 보금자리 주택 등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입주물량도 지난해 1만592가구보다 줄어든 9192가구다.
오는 2월 입주를 앞둔 래미안하이스틴의 경우 대치 우성2차를 재건축한 단지로 1개층을증축한 물량만 늘어난 셈이다. 오는 3월 세곡2보금자리지구(공공, 임대, 장기전세)에서 총 2304가구, 6월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래미안강남힐즈 1020가구가 각각 입주 예정돼 있다.
게다가 현재까지 서울에서만 재건축 사업시행인가 과정에 있는 가구가 9만6000여가구에 달한다. 강남권인 강동구 고덕주공과 강남구 개포지구 등을 포함한다면 올해만 1만여가구가 이주를 해야 한다. 이로 인해 전셋집을 일찍 구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벌써부터 반포 한양의 경우 이주를 앞두고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봄부터 강남발 전세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대부분 재건축 단지가 규모가 크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이주를 시작한다면 수도권의 전세난은 지난해보다 더 심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지방은 입주물량이 늘어 전세난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강남, 강동 등 이주를 앞둔 재건축 사업단지들이 많이 있다"며 "이들 단지들은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을 올해 12월까지 해야 재건축초과이익환수 면제대상이 되기 때문에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여, 이주가 임박한 단지에서 전세를 찾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재 날이 추우니까 움직임이 적겠지만 봄이 되면 본격적으로 전셋깁을 찾거나 이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남권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