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경기둔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염문설에 휩싸이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왼쪽)과 그의 동거녀 (사진=로이터통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프랑스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집권 20개월만에 최고의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경제문제를 해결하기에도 벅찬 상황에서 염문설이 터져 국내외적으로 올랑드의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 연예 주간지 클로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올랑드 대통령이 지난해 6월부터 여배우인 줄리 가예트와 밀회를 즐겼다.
올랑드 대통령의 동거녀인 트리에르바일레는 염문설이 나오기 하루 전인 지난 9일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4일 연두 기자회견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 프랑스 국민들이 받는 충격은 더욱 컸다.
FT는 올랑드가 침체된 자국 경제를 되살릴 방안을 제시해 불안에 떠는 국민을 달래고 떨어진 지지율을 높이려 했으나, 이번 염문설로 최고의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올랑드가 시장 지향적인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견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프랑스에 꾸준히 요구한 바이기도 하다.
연금지출을 줄이고 기업의 사회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등 국가 경쟁력을 높이라는 것이다. 역내 경제 2위국인 프랑스가 살아야 유로존은 물론 세계 경제가 동반 호전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올랑드가 사회주의당 출신으로 복지확충을 내걸고 대통령이 됐지만,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부터 정책 노선을 180도 바꿀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브루노 카발리에 오드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랑드가 고용비용 절감안 등 친기업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올랑드는 최근 들어 "적게 쓰면서 더 많은 일을 할 수도 있다. 사회복지 예산이 남용되고 있다"고 발언하며 이 같은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올랑드의 변신에 반감을 품는 이들도 적지 않다.
피에르 로랑 공산당 사무총장은 "좌파 정권이 집권했다며 희망을 보였던 사람들에게 올랑드는 등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올랑드가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사생활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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