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조선주, '실적·수주·수급' 3박자 부진에 급락
2014-01-10 15:42:13 2014-01-10 17:47:01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노출된 악재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실적·수주·수급'까지 3박자가 불협화음을 나타내자 조선주가 급락했다. 
 
10일 삼성중공업(010140)은 전날 보다 2150원(-5.68%) 내린 3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도 전날 보다 3~5%대 하락했다. 
 
조선주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발주가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 통상 2년여 기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지난 2012년 부진했던 발주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곽민정 BS투자증권 연구원 "지난 2012년 컨테이너 선박의 신규 발주물량이 43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정도로 부진했다"며 "부진했던 발주는 지난해 4분기와 상반기까지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이어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조선관련 자회사와 현대오일뱅크 실적 악화로 시장 예상치 보다 저조할 것"이라 설명했다. 
 
수주 둔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작년 하반기부터 증가세를 보였던 수주는 다소 둔화되는 움직임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대형 조선사의 올해 신규 수주 규모가 작년과 비슷하거나 작년보다 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파나마운하 확장공사의 지연 소식에 센티멘트가 악화됐다는 평가다.
 
이동헌 한양증권 연구원은 "파나마운하가 확장되지 않으면 1만 TEU급 이상의 컨테이너선이 통과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만 해양플랜트 물량이 늘어나고 있고, 상선에만 의존하는 상황이 아니라서 센티먼트만 개선된다면 괜찮아 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주체 부진도 조선주의 하락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11월 조선주를 사들이며 주가를 키웠던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민정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조선을 팔고, 건설주를 사는 '조선숏-건설롱' 전략이 제시되자 투심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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