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회장단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허창수 전경련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사진=전경련)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으로 경제민주화 후퇴 의사를 재확인한 재계가 규제완화에 이어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힘을 받은 만큼 몰아쳐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해 첫 회장단회의를 열고 "경제 회복의 온기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아직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면서 정치권에 조속한 처리를 주문했다.
회장단은 "국회에서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이 통과돼 우리 경제의 회복과 투자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만 지난해 실제 투자 집행률은 당초 목표치에 크게 못 미쳤던 것으로 전해져 재계의 잇단 화답이 허언에 그칠 가능성도 적질 않다.
회장단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경영부담과 노사갈등에 대한 우려도 어김없이 제기했다. 회장단은 "국내 기업의 인건비 부담 증가로 인한 경쟁력 약화, 투자 위축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통상임금 확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사간 합의를 통해 임금체계를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올해는 우리 경제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느냐, 정체에 빠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경제를 살리는데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윤 삼양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 기대를 모았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자신의 73번째 생일을 겸해 사장단과 부부동반 신년 만찬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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