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보상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 오던
아모레퍼시픽(090430)과 피해대리점 간의 협상이 새로운 국면 맞았다.
지난해 11월 양측이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파행되는 사태를 맞은 이후 최근 다시 재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협상 테이블에 나선 것은 당사자인 피해대리점협의회가 아닌 새누리당이다. 새누리당은 협의회로부터 협상 전권을 위임 받고 전면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주협의회 회원들이 지난 11월 협상 결렬 이후 서울 중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무성의한 협상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김수경 기자)
협의회는 당초 제품 불매운동과 삭발농성 등 강도 높은 항의를 벌일 계획이었지만 이를 전면 수정해 정치권의 힘을 빌리는 쪽을 택했다. 협의회는 협상의 효율성을 높여 사태를 마무리 짓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피해대리점협의회 관계자는 "대기업에 맞서서 싸운다는 것이 여러가지 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며 "계속 항의집회를 벌여봤자 체력 소모전으로만 진행될 것 같아 피해점주들이 모여 고심 끝에 이 같이 결정했다" 고 말했다.
7일 협상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회사측과 새누리당은 1차 면담을 갖고 향후 구체적인 협상 절차 등에 관해 논의를 진행했다.
이 관계자는 "협의회 점주들과 아모레가 각각 원하는 보상금액을 적어내 되 액수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새누리당이 중간에서 적절한 합의 금액을 양측에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협상 파워를 가지고 있는 정치권이 직접 나서서 중재하고 있는 만큼 이전에 비해 훨씬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합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향후 협상의 관건은 새누리당이 보상금액을 절충하는데 있어 양측의 양보를 얼마나 이끌어내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아모레 측은 보상금 지급 대신 위자료만 지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협의회가 요구하는 보상금액이 터무니 없다고 맞섰고 있다.
피해 대리점주들도 개인 당 수억원 대의 보상금 지급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해를 넘기면서까지 지리한 줄다리기가 이어지자 더 이상 시간을 끌어봤자 서로 득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양측 모두 한 발 씩 물러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부진, 이미지 실추 등으로 홍역을 치뤘던 아모레 입장에서도 피해대리점측과 합의점을 찾고 사태를 마무리 짓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정치권까지 개입에 나선 만큼 협상이 빠르게 진척되면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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