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마지막날, 얌체 공시 쏟아져
2013-12-31 18:33:20 2013-12-31 18:37:20
[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2013년 마지막날인 31일. 국내 증시 폐장을 틈타 공급계약 해지나 축소, 계열사 간 계약 소식 등 얌체 공시가 쏟아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말 연초를 맞아 투자자들의 관심도 낮아지고, 증시도 열리지 않아 부정적 공시의 충격을 피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악재성 공시를 내놓기에 알맞은 시기라는 인식 때문이다.
 
용현BM(089230)은 공급계약 체결 정정 공시를 2개 내놨다. 우선 지난 2011년 5월 미국의 파이프업체와 체결된 무계목 강관 공급 계약 금액이 고객사 요청으로 축소됐다고 알렸다.
 
기존 계약금액은 822억원으로 매출액의 104.5%에 해당하는 큰 규모였지만 176억원으로 계약금액이 반의 반토막으로 줄었다.
 
용현BM은 "계약상대방은 타 거래업체 관련 대형 클레임으로 자금력이 악화됐고 이로 인해 당사 판매제품의 대금회수가 지연되고 주문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10년 중국 선진코리아와 체결한 풍력발전기 부품 공급 계약도 당초 75억원 규모였지만 고객사 요청에 따라 계약 금액이 31억원으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SDN(099220)은 654억원에 달하는 17MW급 태양광발전소 건설 및 운영 계약을 해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에 220%에 달하는 규모다. 해지 사유로 태양광사업 정책변경과 불황에 따른 발주자의 태양광프로젝트 개발 실패와 계약기간 만료를 들었다.
 
특히 이날은 계열사와의 거래 관련 공시가 많았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집계된 공시는 총 517건이었다. 이 중 동일인 등 출자 계열회사와의 상품ㆍ용역거래 관련 공시가 103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그룹이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현대증권(003450)은 이날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 
 
동국제강(001230)은 계열사인 디케이아즈텍에 150억원의 자금을 이자율 8.0%에 대여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이랜드, 한화, 롯데그룹 등이 계열사와 거래 관련 공시를 내놨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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