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하자 미국과 중국, 한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아베 총리(중간)가 신도 성직자를 따라 신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26일(현지시간)파이낸셜타임즈(FT)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이례적으로 참배하면서 미국 등 국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과 250만명의 전사자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것은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정권 출범 1주년을 맞은 아베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를 참배한 후 "일본을 위해 귀중한 생명을 희생한 영령에게 존숭(尊崇)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에 사람들이 고통받지 않는 시대를 만든다는 약속을 전하기 위해 참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 소식에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미국의 반응은 싸늘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주일 대사관 성명을 통해 "일본이 이웃국가들의 긴장을 악화시킬 행위를 한 것에 실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쟁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감정을 거칠게 짓밟고 역사 정의와 인류 양식에 도전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시하며 이에 엄중히 규탄한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국 정부 또한 이날 참배에 대해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야스쿠나 방문으로 오랫동안 마찰을 빚어온 중·일간의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분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며 한국과의 독도 문제 또한 재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