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개선에도..재계, 경기회복 '글쎄'
대기업·수출기업, 중기·내수기업보다 긍정적
2013-12-26 11:26:38 2013-12-26 11:30:27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경제지표 개선에도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체감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500개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2014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전망치가 9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 2분기 99를 기록하며 기준치에 가까워진 이후 4분기 연속 90선대를 유지했다. 
  
◇기업경기전망지수 추이
 
대한상의는 "최근 일부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국내외 주요기관들이 내년 우리경제 성장률을 3%대로 예상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은 높지 않다"며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별로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중소기업·내수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년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BSI는 97로, 지난 분기에 비해 3포인트 상승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기업은 91을 기록, 3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기업은 기준치인 100을 기록하며 경기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내수기업은 90으로 떨어져 내수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기업규모·형태별 BSI전망 비교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애로요인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자금사정(29.1%)을 꼽았다. 이어 환율변동(21.4%), 미국·중국·유럽의 경제상황(20.8%), 원자재 조달여건(20.2%)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의 본격 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내년 하반기'(45.4%)와 '2015년 이후'(38.9%)라는 응답이 '내년 상반기'(14.5%)보다 크게 웃돌았다.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상고하저’가 될 것이라는 주요기관들의 전망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내년에는 선진국이 주도하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어 우리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대내외적 경제환경 변화의 파장이 기업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큰 만큼 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권역별로는 강원권이 겨울 계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기준선인 100에 도달했다.
 
정보기술(IT)·첨단산업 등이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과 충청권은 각각 97·98을 기록하며 타권역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수기로 인해 관광객 감소가 예상되는 제주권(81)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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