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찰청장 사퇴 공식 제기.."무리한 작전에 책임져야"
2013-12-23 15:37:53 2013-12-23 15:41:57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당은 23일 "이성한 경찰청장은 무리한 작전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경찰은 전날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위해 민주노총 강제 진입을 시도해 비난이 일고 있다.
 
김진욱 부대변인(사진)은 이날 논평에서 "이 청장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12시간 동안 5000여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하여 단 한 명도 검거하지 못한 상황을 두고 검거작전 실패가 아니라고 강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민주노총 진입 과정에 기물 파괴 등을 한 것과 관련해 '경향신문사와 민주노총이 입은 피해에 대해 변상하겠다'고 밝혔다"며 "이 청장의 발언은 철도노조 지휘부는 고사하고 커피믹스만 체포했다는 '정동 굴욕'의 우세스러운 사태를 너무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어, 문제를 풀어내는 순서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 청장은 주무부처인 노동부 장관도 모르게 민주노총에 대한 불법적 강제 진입을 통해 노조활동에 대한 재갈 물리기를 시도했다는 비판을 받게 만든 점에 대해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향신문사에 대해서도 마치 돈이면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다는 식의 천박한 인식을 보일 것이 아니라 경찰력이 언론의 자유로운 취재·보도활동에 지장을 준 것에 대해 정중한 사과가 선행된 후 마땅히 물리적 피해에 대한 변상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이 청장이 청와대가 진입을 지시했다는 지적에 대해 스스로 꼬리가 되기를 자처해 '작전에 대한 모든 결정은 내가 했으며, 최종 책임도 나에게 있다'고 밝힌 것이 청와대에 대한 구애일지는 모르겠지만, 미숙한 작전을 지휘하며 불법을 정당화하는 나쁜 선례를 남기고 경찰력을 낭비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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