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자율협약 막차 탑승 길 열렸다
20일 88회·97회차 출자전환 안건 가결
2013-12-20 15:46:48 2013-12-20 16:25:0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STX가 난항 끝에 자율협약 막차에 오르게 됐다. 채권단이 제시한 자율협약 조건 중 최대 난제였던 비협약채권자들의 동의를 어렵사리 얻어낸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자율협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채권단은 STX에 대한 정밀실사를 실시하고, STX가 제시한 비즈니스 모델의 타당성을 검토해 자율협약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20일 STX는 서울 STX남산타워에서 제88회 회사채 및 97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집회를 각각 열었다.
 
이날 사채권자집회에서 STX는 지난 11월 부결(88회) 및 표결 기(97회)된 3호 의안 ‘출자전환의 건’에 대해 출석한 채권총액의 98.44%와 99.58%의 동의를 획득했다.
 
이로써 88회, 96회, 97회 모두 ‘전체 사채권(발행사채 총 금액)의 3분의1 이상, 출석 사채권의 3분의2 이상 동의’ 조건을 충족함에 따라 STX는 채권단이 요청한 자율협약 체결의 주요 선결 요건을 만족하게 됐다.
 
지난 8월 채권단은 STX의 ‘조건부 자율협약’을 결정하며 회사채 조건 변경을 통한 비협약 채권자들의 고통분담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진행된 88회 회사채 사채권자집회에서는 채권 만기를 2017년 12월31일로 연장하고, 사채이율을 2%로 조정하는 등 2개의 안건은 통과됐지만, 출자전환 안건은 가결요건에 1.94%가 모자라 부결된 바 있다. STX에 비상등이 켜진 순간이었다.
 
STX는 이번 사채권자집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향후 ‘전문 무역상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각 계열사에 대한 보유지분에 의존하던 STX그룹 지주사로서의 역할에서 벗어나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할 방침이다.
 
STX는 지난 10월 에너지사업, 원자재수출입, 기계엔진, 해운물류 등 4대 사업 축을 확립하고, 이를 통해 오는 2017년까지 매출 2.2조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채권단에 제시한 바 있다.
 
STX 관계자는 “사채권자집회의 성공적 마무리를 통해 ‘전문 무역상사 STX’로의 도약이 가까워졌다”며 “이후 남아있는 절차들을 성실히 진행하는 한편, 독자 생존력 확대 및 재무 안정성 강화를 통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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