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각각의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S-Oil(010950) 지분 등을 포함해 3조5000억원의 현금을 2015년까지 조달할 예정이다. 영업실적 개선과 차입금 축소로 별도 기준 부채비율을 올 3분기 말 806%에서 2014년 말 560%, 2015년말 430%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으로부터의 현금차입과 자본확충, 금융권의 신디케이티드론, 보유 자산 매각, 회사채 신속인수제 활용 등으로 2조4000억의 현금을 조달하고, 3729억원 규모의 영업수지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대해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S-Oil을 포함한 각종 자산 매각과 유상 증자를 통해 부채 비율 하락과 차입금 상환이 예정됨에 따라 한진그룹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반면 이번 방안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이라는 평가도 잇따랐다.
조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재무 우려를 해소시킨 점은 호재이지만 수익성 높은 전용선 벌크 사업을 매각하고, 연료 효율성이 높지 않던 선박 13척을 매각함에 따라 사선 규모가 축소되는 점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성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그동안 연간 1500억원 가량의 지분법이익을 기여해왔던 S-Oil 지분이 없어진 반면, 한진해운에 대한 지분 확대로 연간 1500억원 가량의 추가적인 지분법손실이 발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지분법 손익은 연간 3000억원 가량 악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강 연구원은 "한진해운 역시 획기적인 비용 절감 또는 저원가 선박에 대한 신규 투자 등 원가경쟁력 확보 없이 영업실적의 큰 폭 개선은 어렵다"며 "자산매각 등의 현금확보 노력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영업수지 개선 노력의 원가 절감 효과를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현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유증 참여 및 추가 지원을 공식화함으로써 계열사 리스크가 부각되는 점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며 "향후 한진해운이 컨테이너 선박 매각과 적자노선 통폐합 및 철수, 비용절감과 벌크 적자사업 철수 및 축소를 통해 어느 정도의 영업수지 개선을 달성하는지가 주가의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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