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한국거래소는 대한항공에 S-Oil 지분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오후 3시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경영설명회를 열고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자회사인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S-Oil의 지분 중 3000만주를 매각해 2조2000억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한진에너지는 S-Oil의 지분 중 28.41%, 3198만3586주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대한항공은 "연료소모가 많은 노후 항공기 13대를 매각해 2500억원, 부동산과 투자자산을 매각해 1조400억원을 추가 확보해 총 3조5000억여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며 "이로써 800%대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400%까지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매각 대금 중 약 4000억원은 내년 상반기
한진해운(117930)의 유상증자 참여에 사용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진에너지의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매물이 출회될 것이라는 우려에 이날 S-Oil의 주가는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분 매각의 '형태'에 따라 S-Oil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S-Oil의 최대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 AOC(Aramco Overseas Company B.V.)로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에너지의 지분 매각은 ▲기존 대주주인 AOC가 흡수하는 방법과 ▲그 외의 다른 투자자가 통째로 매수하는 방법 ▲조금씩 시장에 분할 매도하는 방법으로 나눠볼 수 있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앞의 두 방법의 경우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변화 없이 배당성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주가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분할 매도 방식은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분할 방식으로 시장에 물량이 출회될 경우 오버행(물량부담) 이슈로 적극적인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 주가는 횡보하거나 하락 압력을 받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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