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13시간 조사..검찰, 오늘 영장청구할 듯
2013-12-18 03:34:38 2013-12-18 03:38:33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64)이 2차 검찰 소환조사에서 13시간 넘는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현 회장은 17일 오후 1시45분쯤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이튿날 오전 3시를 넘겨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현 회장은 앞서 지난 16일 1차 소환조사에서도 16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전날에 이어 현 회장을 상대로 동양그룹의 자금 상환능력이 없음을 알고서도 기업어음(ABCP) 발행을 지시했는지 여부와 허위 공시 등으로 그룹 내 호재를 부풀려 투자자들을 유인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현 회장은 기업어음 발행 당시 상환능력과 상환의사가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재를 부풀려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고의성을 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과 경영진은 지난 7월~9월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1568억원 상당의 동양그룹 회사채와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판매한 직후 ㈜동양·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 3곳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5만여명의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동양그룹 노조에 의해 고발당했다.
 
현 회장 등은 이 외에도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1년6개월간 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에 1조5600억원 상당의 부당 대출을 지시한 혐의와 동양그룹이 기업어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동양네트웍스를 매각할 것처럼 허위 공시를 내거나 삼척화력발전소의 사업성을 과대포장해 투자자를 유인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월15일 ㈜동양·동양증권·동양네트웍스·동양파이낸셜대부 등 계열사 10여곳과 현 회장과 경영진의 자택 3~4곳을 압수수색하고,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 자료를 확보해 조사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56)과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39)를 소환하는 등 경영진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는 등 현재까지 수사를 상당부분 진행해왔다.
 
검찰은 그동안 소환된 동양그룹 관계자들의 진술과 압수물 분석 결과, 현 회장의 진술을 종합해 이르면 오늘(18일) 현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불 밝힌 서울중앙지검(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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