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마흐디 전 이라크 부통령 첫 방한.."아이들 치료 위해"
2013-12-17 00:28:08 2013-12-17 07:42:27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50년대 주변국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이라크를 찾을 정도로 의료 시설이 훌륭했다. 하지만, 내전과 테러로 전기, 물, 의료 등을 모두 파괴시켰다. 한국에서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아델 압둘 마흐디 하산(ADIL ABDUL MAHDI HASSAN) 전 이라크 부통령이 16일 오후 5시 이라크 심장병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 의사 등 총 23명과 함께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해 이 같이 말했다.
 
긴 시간의 비행으로 피로한 기색이 영력했지만, 이내 밝은 표정으로 '한국-이라크 우호재단(이사장 한병도)' 관계자들의 마중에 화답했다.
 
마흐디 전 부통령의 첫 마디는 "한국에 온 이유는 심장병 아이들 때문"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오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운을 땠다. 이에 한병도 이사장은 "건국대학교 최고의 심장수술 전문의들이 수술을 잘 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아델 압둘 마흐디 하산 이라크 전 부통령(사진=뉴스토마토)
 
이 자리에서 아델 전 부통령은 환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라크로의 파견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 의사들을 이라크로 데리고 가서 현지에서 수술 하면 좋겠다"며 "비용적인 부담도 있고 해서 한국으로의 초청뿐 아니라 이라크로의 파견도 같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 이사장은 "한국 의사들을 보내서 이라크에 체류시킬 계획이 있다"며 "이번 이델 전 부통령과 환자들의 초청을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의사들을 현지에 파견 보내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수술뿐 아니라 선진 시스템을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나아가 대학생 교류 초청 행사도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마흐디 전 부통령은 "한국도 전쟁기를 겪었으나, 지금은 세계 14, 15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면서 "한국과 이라크는 비슷한 게 많은 나라"라고 말했다.
 
 
◇입국 후 면담하고 있는 아델 이라크 전 대통령과 한국 이라크우호재단 이사장(사진=뉴스토마토)
 
이들의 방문은 '한국-이라크 우호재단'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재단은 8년째 이라크 어린이환자 초청 치료사업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한병도 한국-이라크 우호재단 이사장이 이라크 이슬람 최고회의 아마르 알 하킴 의장을 한국에 초청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이라크 어린환자 치료 사업과 이라크 의사 연수 사업, 한국 이라크 정치인들의 교류 협력 등 이라크에 대한 인도적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6명의 이라크 어린이 환자를 한국에 초청해 치료한다. 이날 5명의 환자가 먼저 입국했다. 10일 후에는 나머지 한 명의 환자가 도착한다.  
 
◇면담 중인 아델 전 이라크 부통령(사진=뉴스토마토)
    
아델 전 부통령은 면담 후 서울 이태원동 인도음식점에서 환영 만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식당 보안 문제와 긴 비행시간으로 인한 피로감 때문에 불참했다.
 
한병도 이사장은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번 이델 전 부통령 방문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여야 대표를 비롯한 정치인과 기업인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과 이라크의 우호 협력이 더 증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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