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석래 효성회장 구속영장청구 막판 고심
2013-12-13 16:28:14 2013-12-13 16:36:51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검찰이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78)의 신병처리 방안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13일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논의를 거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0일과 11일 조 회장을 두 차례 불러 조사한 결과, 조 회장의 혐의가 가볍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 회장이 심장 부정맥 증상 악화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점과 고령인 점 등이 구속영장청구 여부를 고심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결과와 논의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짓고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 회장과 아들들이 1990년대 중반부터 해외 현지법인 명의로 국내 시중은행에서 수천억 상당의 돈을 빌려 페이퍼컴퍼니에 빼돌린 뒤 몰래 주식을 사고 판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가 이와 같은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주식 사고팔기를 통해 1000억원이 넘는 해외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조 회장 등이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한 대규모 해외사업 손실을 은닉하고 이후 10여년 동안 손실액을 매년 일정 금액씩 나눠 처리하는 방식으로 1조원 규모의 분식회계로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아울러 계열사 효성캐피탈을 '사금고화' 시켜 2004년부터 올해까지 장남 조현준 사장에게 가장 많은 1766억원을 대출해준 것을 비롯,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44)과 삼남 조현상(42) 부사장에게 각각 1394억여원, 990억여원을 대출해준 혐의도 수사 대상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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