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은행(BOJ)이 2%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한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필요할 경우 추가 완화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구로다 하루히코(사진) BOJ 총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BOJ는) 인플레이션율을 2%까지 끌어올리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지금의 대규모 양적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전했다.
그는 "물가가 2%까지 상승한 뒤 다시 1%대, 혹은 그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옳지 않다"며 물가 목표 달성 시한이 지나더라도 통화 완화를 유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BOJ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은 디플레이션 극복과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첫 번째 화살'이다.
BOJ는 매월 자산매입기금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넘어 지난 4월에는 본원통화 공급을 두 배로 늘리는 공격적인 정책을 공개했다. 현재 BOJ의 월간 자산매입 규모는 7조엔 수준이다.
아베 총리 취임 이후 약 1년동안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공급한 끝에 디플레 탈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0월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0.9% 올랐다. 5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를 두고 구로다 총재는 "수치상 우리는 절반 정도 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이 엔저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의 결과라고 비관적인 분석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구로다 총재는 이에 대해서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물가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요인이 더 많이 반영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본의 통화 완화가 가속화되며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말에는 금리 급등으로 인한 큰 혼란이 일기도 했다.
구로다 총재는 "현재의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충분히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것이 시장과 경제에 예기치 못한 충격을 준다고 판단될 때는 조정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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