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방수'에 풍덩..카메라는 이미 水中
2013-12-06 16:08:31 2013-12-06 16:12:09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정보기술(IT) 업계가 물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방수'에 풍덩 빠졌다. 생활방수 수준을 넘어 완전방수까지 지향하고 있다.
 
아웃도어 열풍이 일상에 정착되면서 이 같은 흐름이 IT업계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그간 대부분의 방수제품이 투박한 외양 때문에 외면 받았지만 최근에는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되면서 시선이 달라졌다.
 
특히 카메라 업계의 움직임이 가장 적극적이다. 야외활동에 최적화된 상품을 발빠르게 선보이고 있는 것. 최근 출시되는 DSLR·미러리스·콤팩트카메라 등 대부분의 제품들이 기본적으로 방수기능을 갖췄다.
 
올림푸스의 아웃도어 카메라 'STYLUS TG-2'는 수심 15m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면서 물놀이나 스키장에서는 물론, 등산·암벽 등반과 같이 기존의 카메라로 촬영하기 힘들었던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후지필름이 출시한 아웃도어 카메라 'XP200'은 수심 15m 방수뿐 아니라 2m 낙하 시 파손도 막아준다. 캐논의 파워샷 'D20'도 방수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
 
니콘은 미러리스 카메라 중 세계 최초로 방수 기능을 갖춘 'AW1'을 선보였다. 수심 15m에서 약 1시간 정도 촬영할 수 있는 방수 성능과 2m 낙하 충격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 콤팩트카메라 쿨픽스 AW110S과 S31 등도 방수 카메라다.
 
◇듀란의 아쿠아캠(시잔=듀란)
 
아웃도어용 소형 캠코더인 액션캠 출시도 활발하다.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던 액션캠은 최근 여행이나 자전거 블랙박스 등으로 사용 범위가 넓혀지는 추세다. 듀란의 아쿠아캠과 소니의 풀HD 액션캠 'HDR-AS30V' 등이 대표적이다.
 
소니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방수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이버샷 'DSC-TX30'은 10m 수심에서도 풀HD 동영상과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엑스페리아 태블릿 Z는 국내 출시된 태블릿 중에 최초로 방수기능을 탑재했다.
 
캠핑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방수 스피커의 출시도 눈에 띈다. 소니의 'SRS-BTS50'는 생활방수를 지원한다. 로지의 UE붐, 필립스의 쇼크박스 등도 있다.
 
100만원 이상의 고가이면서도 필수품으로 자리한 스마트폰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침수로 인한 고장과 기기 교체가 가장 흔함에도 그간 방수기능을 갖춘 제품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제품 순환이 빠른 데다 소비자들이 내구성보다 디자인에 더 민감해 하는 특성도 반영됐다.
 
물론 소니의 움직임이 단연 돋보인다. 엑스페리아 Z1 등에 방수기능을 입혔다. 이는 방수를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4 액티브'를 통해 방수시장을 노크했다. 갤럭시S4에 방수와 방진 기능을 더했다. 1m 수심에서도 최대 30분까지 정상작동이 가능하다. 아쿠아 모드를 탑재해 수중사진 촬영도 가능케 했다.
 
앞서 LG전자와 팬택이 일본에 방수 스마트폰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국내 제조사가 내수시장에 방수 스마트폰을 내놓기는 갤럭시S4 액티브가 처음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과거 방수 제품은 여름 한철 반짝 인기 있었지만 최근 아웃도어 열풍이 이어지고 있고, 이를 즐기는 연령층이 젊어지면서 아웃도어 관련 IT 유저층이 낮아지고 있다"며 "당분간 관련 시장이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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