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벤처 캐피탈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벤처 캐피탈 업계와 컨택포인트를 만들고 논의해 나가겠다"
최수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5일 서울 서초동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업계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벤처펀드 출자자를 다양화하기 위해서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의 벤처펀드 투자에대한 면책 규정 가이던스를 검토하고, 장기 자금 제공 방식 등을 고려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은행의 투자 문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종갑 한국벤처캐피탈 협회 회장은 "은행이 직접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업체 분석·관리 능력이 있는 벤처 캐피탈을 통하는 방법이 금융자원 이용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은행이 벤처캐피탈에 대한 출자가 미비한 배경 중 하나는 투자한 기업 중 극소수가 손실을 내도 징계를 받는 은행의 투자 환경 등이 지적됐다.
이에 최 원장은 "적법한 선정 과정을 거쳤다면 '성실한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맞다"며 "기존에는 여신에 명확한 면책 규정이 있는데 벤처에도 함께 적용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단기 위주인 은행의 여신 제공 기간을 벤처 투자 스케쥴에 따라 장기로 조달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장기간 자금 투자가 필요한 벤처캐피탈에 단기 은행 여신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최 원장은 "독일은 여신과 벤처캐피탈이 장기로 자금을 제공하는 관계형 금융 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관계형 금융 도입을 검토하기 위해 숭실대학교에 연구 용역을 줬다"고 말했다.
또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통합 이후 벤처 캐피탈 앵커 투자자에 구멍이 생길 우려도 제기됐다. 정책금융공사가 산업은행으로 통합되고 나면, 30%룰이 적용 되면서 기존의 투자자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정금공과 산업은행 통합으로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한국채택 국제 회계기준 상 벤처캐피탈의 제무제표 작성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작성하기로 했다.
이번 간담회는 금감원이 사상 처음으로 벤처 캐피탈 업계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다. 최 원장은 "금감원과 벤처캐피탈 업계와의 만남이 처음"이라며 "이 자리에서 논의한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벤처 캐피탈 업계와 상시적인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중소기업 지원실에 컨택포인트를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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