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 NEWS1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 2011년 영화 '카운트다운' 이후 한동안 소식이 뜸했다. TV에 얼굴을 비추지도 않았고, 특별한 이야기도 없었다. 궁금할 뿐이었다.
그리고 약 2년이 지난 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을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전도연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를 취재진에게 선공개하고 출연진의 촬영 소감을 들어보는 '집으로 가는 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도연을 비롯해 고수와 방은진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전도연은 "이번 영화가 소홀해지기 쉬운 가족의 그리움과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듯 나도 한 2년 시간동안 내가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연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게 됐다"고 털어놨다.
전도연이 이번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오인돼 대서양 건너 외딴 섬 마르티니크 감옥에 수감된 평범한 주부 송정연이다.
'집으로 가는길'은 낯선 타국 교도소에서 재판도 없이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낸 한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전도연은 국내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답게 이번 영화에서 진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힘겨운 타지 생활을 하면서 외모적으로 많은 변화가 오고, 담담한 모습과 격한 감정선을 자유로이 오고 가며 눈시울을 적신다.
영화가 끝나고 '역시 전도연'이라는 말이 취재진 사이에서 터져나왔고, 2년 간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전도연은 "캐릭터의 상처와 아픔, 슬픔, 고통과 함께 2년 간 타지에서 시간을 보낸 정연의 성장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며 "촬영 내내 매 순간이 감동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전도연은 극중 마지막 법정 장면을 꼽았다.
이에 대해 그는 "그간 누구도 정연의 말을 듣지 않았는데 법정에서 그녀에게 발언권이 주어진다. 그 때 실제로 많이 떨렸다. 그 떨림이 온 몸에 땀이 나고 힘이 들어갔다. 그 대사 장면을 끝내고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떨었다. 그 법정신이 정연의 성장이자 보여지지 않는 격한 장면"이라고 이유를 전했다.
◇전도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캐릭터의 내면적인 변화 뿐 아니라 외면적으로 많은 변화가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도연의 외모가 초췌해지며, 탈모 장면 이후에는 실제로 헤어스타일이 탈모가 진행되는 느낌을 준다.
이날 현장에서 외적인 디테일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전도연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질문이었다는 듯 "나 연기 잘했나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전도연은 "시간적인 경과를 보이기 위해 영양실조와 어쩔수 없이 길러지는 머리는 신경썼다. 탈모 장면 이후에는 '머리에 흠집이라도 내야하나'라는 생각만 했다"며 "나는 정말 진짜 정연처럼 보이고 싶었다. 다큐멘터리가 있어서 부담도 됐지만, 어떻게하면 조금 더 영화같지 않고 현실적으로 와닿을까 하는 부분들을 좀 더 신경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도연은 이 영화를 통해 많은 관객들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기를 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도연은 "이 영화가 사건으로 시작했지만, 끝을 보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어느 여자,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 아내를 집으로 돌아오게 만들고 싶은 남편의 가족 이야기"라며 "오늘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주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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