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현대차의 첨단기술 집약체인 신형 제네시스. 전작인 1세대 제네시스의 2013년형 모델에 비해 어떤 점들이 개선됐을까.
제원만 보면 퇴보한 느낌이지만 기능은 개선됐다.
자동차를 비교할 때 가장 쉽게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인 제원을 보자.
아이러니하게도 2013년형 1세대 제네시스가 전반적으로 2세대보다 낫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연비 면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소폭 앞선다. 다만 격차 모두 아주 근소해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연비 부문은 크게 아쉽다. 1세대 제네시스의 연비가 리터당 9.3~9.6㎞ 수준인 반면 신형 제네시스의 경우 리터당 8.5~9.4㎞ 정도로 뒤처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후륜구동이던 전작에 비해 신형 제네시스에는 최첨단 전자식 AWD(4륜 구동) 시스템인 HTRAC(에이치트랙)이 적용돼 다소 연비가 낮게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많이 이용되는 속도영역인 중저속으로 주행할 땐 후륜구동으로 연비 소모를 최소화했고, 노면 상태를 감지해 4륜 구동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실제 체감적인 연비는 그리 낮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신 크기는 더 늘어났다. 신형 제네시스의 전장이 전작에 비해 5㎜, 축거는 75㎜나 늘었다. 외형적 크기는 큰 변화가 없지만 내부공간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넓어졌다. 탑승자의 편의성이 고려됐다.
◇2세대 제네시스(G330·G380)와 1세대인 2013년형 제네시스(BH330·BH380)의 제원 비교. 비교한 수치 중 더 나은 부분은 노란색으로 표시.(자료=현대차)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주행성능과 안전성 향상에 중점을 뒀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신형 제네시스에는 ▲차간거리 자동조절과 자동정지 및 재출발 기능까지 지원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량 회전시 안정성을 높이는 '선회제동 시스템' ▲선행 차량의 급제동 위험을 판단해 차량을 비상 제동하는 '자동긴급제동시스템' 등 주행성능 향상을 위한 첨단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와 함께 ▲기존 8개 에어백에서 무릎 에어백까지 추가된 '9 에어백 시스템' ▲위험 발생시 시트벨트를 당겨 탑승자를 보호하는 '앞좌석 프리세이프 시트벨트' ▲보행자 충돌시 후드를 올려 보행자의 상해 위험을 줄여주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 등 탑승자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까지 고려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세단으로서 세계 명차들의 집합소인 유럽 상륙을 노리고 있다.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주행성능이 필수적이다. 최고의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명차들이 이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주행성능에서 뒤쳐질 경우 유럽 공략은 꿈같은 얘기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작에서 벌어진 에어백 미작동 논란 등으로 소비자들이 안고 있는 안전에 대한 의혹을 신형 제네시스를 통해 해소하겠다는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작에 비해 다소 부족해 보이는 제원과 최첨단 기술을 통해 개선됐다고 하는 주행 및 안전성.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1세대 제네시스(위)와 신형인 2세대 제네시스.(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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