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청소노동자 "김태흠 발언,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
김태흠 "진의가 어떻든 정말 미안하고 죄송..마음이 아프다"
2013-11-28 13:30:26 2013-11-28 13:34:08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지난 8년간 국회에서 근무했다는 청소노동자 김영숙씨는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의 노동권 부정 발언과 관련, 28일 "한마디로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이날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저 같은 경우 대성통곡을 했다고 할까. 설움에 많이 울었다. 울고 나니까 속은 시원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청소노동자들이 김 의원을 찾아가 침묵으로 항의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이) 발언에 대해 취지는 그게 아니었다고 저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저희가 잘 부탁드린다고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바로 그 자리를 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년 전 공공기관인 국회가 최초로 (정규직화) 한다면 모범 사례가 된다고 천명하신 그 약속만 저희는 기억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발언 취지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오셔서 말씀을 해주셨기 때문에 그 부분은 그렇게 믿고 싶다"며 "너무 감사하다. 잘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2011년 당시 박희태 국회의장이 "다른 계약직 비정규직 직원과 계약직 공무원들과 저희까지 400여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공언하셨다"며 "다른 분들은 대다수가 다 정규직이 되었다. 저희들만 빠진 상태"라고 전했다.
 
김씨에 따르면 국회 청소노동자들은 약 200명 정도이며, 여성이 150명 가량 된다. 2011년 용역업체와 맺은 3년 계약은 올해 12월 31일로 만료되는 상황이다. 또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김씨에 이어 연결된 김 의원은 "직접 고용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제가 지적하고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것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아웃소싱 청소 용역업체하고 국회 사무처와 계약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분들이 임시직이 아니다. 임시직에서 정규직으로 가고 이런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지적했던 부분이 청소 용역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게 되면 2015년 말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국회 내의 또 다른 시설관리 용역 근로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직접 고용을 할 때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며 "정년을 초과하는 나이가 60세이다. 61세 이상 근로자가 지금 청소 용역하시는 분들의 30%가 넘는다. 그분들 고용 보장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우려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툭하면 파업한다"는 발언에 대해선 "그 부분은 사실"이라면서도 "노동 3권이 있기 때문에 파업을 하는 것이다. 잦은 파업을 했을 때 노무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어쨌든 파업이 노동 3권 중의 하나다. 헌법이 보장하는 것"이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당연하다"며 "그러니까 그 권리를 인정한다는 것 아니냐"고 답변했다.
 
"권리에 대한 우려는 아니었냐"는 이어진 질문에는 "권리가 인정되면 문제가 발생되는 부분이 있지 않냐"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용역업체 내에서 정규직이냐, 아니면 일일 나와서 하는 근로자이냐. 이런 차이인데 하여간 용역업체 분들은 정규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과 전화통화로 연결된 김씨는 "굉장히 서운했고 평소에 의원님이 안 그러셨는데 정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그러자 "이러한 부분들이 발생된 부분에 대해서 진의가 어떻든 우리 아주머님들께는 정말 미안하고 죄송해요"라고 사과했다.
 
김 의원은 거듭 "제가 가슴이 너무 아프다"라면서 "아주머니들 고개 숙이고, 갑작스레 하셨는데 그 부분을 두고 저를 뻣뻣한 놈·나쁜 놈이라고 하니까 저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에 김씨는 "어떤 누구의 지시에 의해서 (침묵 항의를) 한 것이 아니라 그 당시 바로 우리 동료들이 의원님 뜻이 어떤지 한 번 뵙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저희 뜻을 한 번 전해드리는 것도 좋겠다는 전체 의견이 반영되어서 간 것이지 의원님에게 다른 뜻이 있고 누가 선동하고 절대 그런 것 없다"고 분명히 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과 국회 청소노동자들 ⓒ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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