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란이 핵 협상을 타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라크 중수로 건설을 단행하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핵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아라크 중수로 건설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라크 중수로 전경 (사진=유튜브 캡처)
무함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의회 연설에서 "아라크 중수로 건설을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생산력을 증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새로운 핵 원료가 생산될 일은 없으리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란과 협상을 벌였던 'P5+1' 국가 중 하나인 프랑스가 이란에 협의 사항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프랑스 외무장관 대변인은 "임시 협상안에 따르면 이란은 아라크 중수로와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란측 협상단도 이를 수용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타결된 협상문에는 이란이 아라크 중수로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아라크 중수로가 원자폭탄에 들어가는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P5+1은 이러한 내용을 합의 사항에 포함시켰다.
그런데도 이란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자 애초부터 이번 협상문 내용에 불만을 품었던 이스라엘도 쓴소리를 냈다.
유발 슈타이니츠 이스라엘 외무·전략·정보부 장관은 "협상문에 쓰인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우리는 이란으로부터 도발적인 발언을 들었다"며 "협상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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