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두산건설(011160)이 10대1 감자와 4000억 규모의 유상증자설에 하한가까지 밀려나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악재가 아니라는 증권가 분석은 무색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325원(14.91%) 내린 18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5일 두산건설은 이사회에서 보통주 10주를 동일한 액면가액의 보통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두산건설은 과다한 발행주식수를 줄이고, 배당 가능한 자본 구조로 전환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감자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이번 감자로 두산건설의 자본금은 2조7692억원에서 2859억원으로 감소하며, 발행주식수도 5억5185만2310주에서 5518만5231주로 줄어들게 된다.
또한 두산건설은 이날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에 "차입금 축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3자배정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검토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이날 두산건설은 하한가 잔량 90만주를 남기며 약세로 마감했지만 증권가에선 이번 감자 결정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건설의 감자가 펀더멘털과 주주가치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며, 오히려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증자 계획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건설이 감자로 자본 총계 변화는 없고, 감자차익으로 결손금 등 마이너스 항목이 소멸돼 배당이 가능한 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감자 자체보다는 감자 이후 순익달성이 가능한지 여부가 투자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 연구원은 또 "두산건설의 전환우선주 발행이 현실화 된다면 회사 전체로 봤을때 높은 금융비용이 낮춰져 순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두산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과 향후 이익 창출 능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감자라는 용어가 주식시장에서 부정적임은 부인할수 없어, 두산건설의 감자 결정으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있겠지만 펀더멘털과 주주가치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해외주식예탁증권(GDR) 발행 등 두산그룹 전체의 부채 비율을 낮추려는 일련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이벤트가 두산건설 주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감자결정으로 인한 주식수 축소와 배당가능 이익 창출 효과는 긍정적"이지만 "감자 이후 자본 보강을 통한 현금 유동성 강화와 차입금 축소 노력이 전개될 가능성 역시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여전히 영업이익 창출 능력이 낮은 수준이고, 3분기 누적 1100억원에 달하는 순금융비용을 고려할 때 의미있는 순이익 창출은 2015년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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