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국내 증시는 이같은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진 가운데 이제는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5일 증권가는 중장기적으로는 민감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홈쇼핑, 헬스케어, 인터넷 관련업종에 관심을 두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KDB대우증권-증익보다 리레이팅이 중요하다
올해 3분기 기업 실적도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증익을 예상한 컨센서스와 달리 올해 상장사 실적은 지난해보다 감익으로 마감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이미 과잉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경제 지표가 개선되더라도 내년 실적 추정치가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될 여력은 크지 않다. 내년에 주가가 상승하는 논리는 이익 추정치의 상향보다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높아지는 리레이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5~2006년에도 이익의 증가없이 코스피가 급등했던 경험이 있다. 채권 대비 주식의 저평가 메리트, 글로벌 밸류에이션 수렴, 국내 가계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이 리레이팅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향후에도 당시와 비슷한 논리로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지는 리레이팅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증권-통화정책은 변동성, 실물경기는 추세
이달 들어 국내 증시의 조정 양상이 짙어지면서 연말 장세에 대한 낙관론이 한 풀 꺾였다. 지난주에도 미 연준의 테이퍼링 이슈로 주가의 급등락이 반복됐다. 미국 경제지표 결과를 따를 것인지, 통화정책의 향방을 따를 것인지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주식시장이 통화정책 변화와 관련된 불확실성 탓에 변동성이 높아지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실물 경기의 긍정적 변화에 순응할 전망이다. 이번주 발표 예정인 미국, 유럽 경제지표도 대체로 직전월과 비교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통화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글로벌 경기 모멘텀 개선에 무게를 둔 회복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양적완화 우려를 극복하는 산업별 성장성
최근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 부진 현상과 외국인 매도세를 고려해야 한다. 중기적으로는 경기 민감주에 대한 지속적인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한편 글로벌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산업 성장세가 나타나는 업종, 종목군에 대한 트레이딩 전략을 병행할 시점이다. 홈쇼핑, 헬스케어, 인터넷, 게임업종이 여기에 해당된다. 실적 개선세가 상대적으로 빠를 것으로 기대되는 자동차, 조선, 화학업종에 대해서는 중기적 접근 전략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연말 쇼핑시즌을 앞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IT기업들에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