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엔화가 달러화 대비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이 엇갈린 방향을 가르키면서 엔화에 매도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1.12% 상승한 101.08엔을, 유로·엔 환율은 1.41% 오른 136.15엔을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은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연 60~70조엔씩 본원통화를 확대하는 기존 부양 기조를 유지하기로 전일 결정했다.
반면 간밤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수 개월 내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이뤄질 가능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울포크 BNY멜론 외환 스트래지스트는 "FOMC의사록에 자산매입 축소 의사가 분명하게 명시됐다"며 "반면 BOJ는 무제한 양적완화를 지속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 대비 2만1000건 감소한 32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전 전망치 33만4000건보다 개선된 수치로 지난 9월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역시 54.3을 기록해 8개월만에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로화는 타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일축한 데 따른 것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8% 오른 1.347달러를 기록했다.
드라기 총재는 독일 매체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해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는 방안이 지난번 통화정책회의서 논의되긴 했지만 그 후로 진전사항은 없었다"며 "마이너스 예금금리 가능성에 대해 미루어 짐작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주요국 통화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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