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예빈기자] 우리나라 연령별 여성경제활동이 여전히 M자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유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통합연구센터장은 21일 '여성 경제활동 현황, 결정요인 및 효과'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다소 약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30대 중반을 전후로 급격히 하락하는 M자형 커브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명확한 M자형이 나타나는 것은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며 "이는 결혼과 출산시기에 여성의 경력단절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출처=한국보건사회연구원>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3 성격차(gender gap)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성평등 순위가 조사대상국 136개국 중 111위를 차지했다.
여 센터장은 "전형적으로 양육자로서의 여성역할이 강조되어온 유교나 가톨릭 전통이 강한 나라들의 여성경제활동은 명시적·암묵적으로 제약 받았다"며 "반면 개인주의와 양성평등이 강조되는 북유럽 국가나 자유주의 국가에서는 보육의 사회화, 일·가족 양립정책이 상당부분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여성 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율도 높다. 여성의 전체 임금근로자(761만8000명) 중 40% 이상이 비정규직 일자리에 속해 있다. 이는 남성 비정규직 비율인 26.2%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여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정규직이었던 여성이 경력단절 후 다시 정규직으로 취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정부의 핵심 국정목표 중 하나인 '고용률 70% 달성'이라는 목표가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여성고용 친화적인 정책적·기업적·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여성 일자리 질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여성들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일자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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