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연정구성 '난항'.."총선 다시 치르자"
2013-11-20 14:31:56 2013-11-20 14:35:42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가 이끄는 보수연합과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의 연정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독일 정치권에서는 아예 총선을 다시 치르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메르켈 진영과 사민당이 최저임금제를 두고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어 협상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의 협상을 통해 최저임금제를 도입하자는데 까지는 합의했으나, 그 방식과 범위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탓이다.
 
사민당은 독일 전역에서 법정 최저임금이 시간당 8.50유로(1만2000원)로 책정되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 보수진영은 산업·노동 유형별로 최저임금이 다르게 매겨져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부채감축과 세수 증대를 위해서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가 어느 정도 이어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임금 문제를 놓고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양측 의원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일 알렉산더 도브린트 기독사회당(CSU) 의원은 "사민당은 최저임금제를 비롯한 노동 이슈에서 우리와 반대 영역에 있다"고 털어놨다.
 
안드레아 나알레스 사민당 사무총장 또한 "최저임금에 관한 협상을 하자고 약속해 놓고서 서로 다른 의견이 난무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급기야는 총선을 다시 치르자는 주장이 이날 처음으로 제기됐다. 메르켈이 총리 연임에 성공한 지 8주가 넘도록 협상이 이뤄지지않자 극단적인 발언까지 나오는 것이다. 
 
기사당은 협상이 자꾸만 결렬된다면 총선을 다시 치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야당도 지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헤르만 그뢰에 기민당 사무총장은 "좋은 이유에서라도 독일에서 총선을 다시 벌인다는 것은 어렵다"며 "그러나 재선이 시행된다 해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독일 연정 구성이 크리스마스 전까지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독일 정당들은 오는 27일쯤 모든 협상을 매듭짓고 크리스마스 전까지 연립정부를 구성하자고 입을 모은 상태였다.
 
여·야간의 연정 협상은 오는 20일과 26일, 27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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