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군사이버사령부의 활동이 매일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3개월에 한번씩 청와대에서 열린 청와대와 국정원의 회의에 사이버사령관이 수시로 불려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김광진 의원실이 전직 군사이버사령부 근무자로부터 제보를 받아 20일 밝힌 내용에 따르면, 사이버사령부 심리단의 활용 상황은 매일 아침 2~3장 분량으로 청와대에 보고됐다. 또 별도로 '심리전' 관련 보고서도 1장씩 매일 보고됐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 ⓒNews1
제보자는 심리단의 인원에 대해 2011년에 70여명으로, 그 중 50여명이 심리요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 50여명의 인원은 한 팀에 4~5명씩 10여개 팀으로 운영됐고, 각 팀이 어울리지 않고 별도로 움직이는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제보자는 심리단이 2011년 단장의 요청으로 만화나 동영상 제작이 가능한 3~4명을 별정직 군무원으로 선발했고, 이후에도 비슷한 방식의 채용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심리단이 다른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에게도 철저히 보안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사이버사령부에 있었지만 심리단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철저히 통제된 팀으로 타팀 직원들도 심리단은 못 들어간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또 사이버사령부가 국정원의 지속적인 개입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세 국정원의 개입에 반대했던 초대 사령관은 한직으로 좌천됐고, 이후 연제욱 사령관(현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취임하자 국정원과 기무사와 교류가 활발해졌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제보자는 "심리단의 핵심은 예전 합참 심리전단 출신들로 대부분 군무원과 부사관 출신으로 구성됐다"며 "당시 정치상황상 심리전(대북방송)이 제한되니까 역할이 없어진 심리전단에서 새로운 파이를 찾은 게 바로 사이버 심리전"이라고 심리단의 창설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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