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이 보는 최정 "지금은 20억도 받지 못할 것 같아"
2013-11-19 14:36:00 2013-11-19 14:36:00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이 18일 오후 인천대학교 대공연장에서 동북아경제통상대학 주관으로 진행된 특별 강연에 연사로 초청돼 강연 중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야신'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이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의 최고 타자로 꼽히는 최정(26)에 대한 여러가지 일화를 밝히면서 그를 칭찬했다.
 
김성근 감독은 18일 오후 인천대 23호관(대공연장)에서 열린 동북아경제통상대학 주관 강연 '一球二無의 정신'에 참석, 청중을 향해 2시간30분동안 열띤 강연을 펼쳤다.
 
강연 중반 그는 최정을 예로 들며 이날 청중에게 한계의 극복과 사회 생활의 방법을 설명했다. 최정은 SK가 부진할 시점에 많은 팬들이 '최정와이번스'라고 부를 정도로 팀에서 계속 빼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다.
 
김 감독은 "최정 보면 이런 놈이 있나 싶다. 최씨답게 보통 독한 놈이 아니었다. 말도 제대로 못 한다. '꼴레볼레얼레' 한다"라고 말해 청중의 폭소를 자아내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정의 처음 모습을 예로 들면서 '펑고 10개 치면 9개는 놓치고 1개는 잡고 벽에 던지던 선수'라고 평했다.
 
이어 "최정은 정말 쓰러질 것 같아서 얘를 잡을까 말까 할 때까지 (운동·연습)한다"며 "키우고 싶고, 잘 해주고 싶고, 그 속으로 들어와야 한다. (평가자가) '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정을 (최고의 선수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열심히 해도 내용(좋은 결과)이 없는 애가 아니기 때문에, 들어와야 하는 곳(목표)의 인근으로 계속 갔기에 꼭 키우고 싶었다"고 최정의 지난 모습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정은 김 감독의 재임 당시 투수 김광현과 함께 그가 키운 팀 내 최고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김 감독은 최정의 최근 모습에 대해서는 냉정했다. 최근 '과열'이란 평이 제기되고 있는 FA 시장 상황을 언급하며 재치있는 언변으로 최정을 평가했다.
 
그는 "최근 정근우에게 전화온 적이 있다. 최정과 정근우가 새벽에 술 마셨던 것 같다"면서 "(정)근우와 이야기를 마치고 최정과 통화하며 최정에게 '너 고양원더스 올 때가 된 것 같다'. 그랬더니 최정이 '네. 운동복 갖고 (고양)갈게요'라고 말했다"며 청중의 폭소를 이끌었다.
 
이어 "걔(최정)가 '감독님, (야구·운동)감각이 없어졌어요'라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하던 차"라며, "지금 봐선 '20억도 안 주겠다' 싶다"고 덧붙였다. 최정도 자신의 기량이 예전같지 않음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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