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MB와 장관 앞에서 무슨말 했나?
2013-11-19 14:38:00 2013-11-19 14:38:00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이 18일 오후 인천대학교 대공연장에서 동북아경제통상대학 주관으로 진행된 특별 강연에 연사로 초청돼 강연 중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야신'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이 MB(이명박) 정권 시절 청와대 초청 강연에서 MB에게 조크를 한 사연을 공개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18일 오후 인천대 23호관(대공연장)에서 열린 동북아경제통상대학 주관 강연 '一球二無의 정신'에 참석, 청중을 향해 2시간30분동안 열띤 강연을 펼쳤다. 
 
강연 중반 그는 리더가 되면 어떤 비난을 받게 되더라도 결과 달성을 위해 자기 위치를 계속 지켜야만 한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이어서 예로 MB 정권 시절에 청와대 강연 도중 대통령을 향해 물은 질문을 공개했고, 이에 청중은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작년 MB 정권 시절 (청와대에) 직접 강의하러 갔을 때 나를 소개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난받고 있는 다섯 사람 중 하나입니다'라고 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등은 누군지 아시죠?'라고 하니까 껄껄 웃는다"라고 덧붙였다. 1등은 바로 MB라는 점을 염두했던 말이고, MB는 이를 알아채고 웃은 것이다.
 
김 감독은 이 사례를 들면서 "조직의 리더라면 어떤 비난을 받게 되더라도 가슴에 받고, 선수를 숨겨야 하고, 조직을 숨겨야 하고, 모두 (내) 뒤로 숨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다른 이야기를 하다 강의의 중후반부 다시 MB 정부 각료들과 나눈 대화를 짧게 언급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싶어서 조직에 해가 되도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움직이는 때가 많다"라고 말한 직후다.
 
그는 "SK 감독 그만 두던 해(2011년) 당시 MB 정부 산하에 미래추진위원회('미래기획위원회' 인듯)가 있었어요. '장관님'과 얘기하다 내가 그 말(사람은 조직에 해가 되도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움직이는 때가 많다) 딱 하니 목에 잔뜩 힘을 주시다가 조용해졌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1959년 고등학생 때 대한민국 입국할 당시 오늘까지 안 바뀐 건 부정부패에요. 이걸 고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어요"라며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어린아이들의 눈, 반짝반짝했어요. 상상도 안 될 정도로.. 소위 동물이 뭔가를 노리고 있을 때 그 눈이였어요. 나중에 딱 보니까 없어졌어요"라며 최근 우리 사회에 대해 일침도 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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