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지역별 계약현황.(자료제공=해외건설협회)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아시아 지역 수주실적이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전통적인 수주 '텃밭'이라 불리는 중동 지역을 맹추격 중이다.
1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들이 아시아 건설시장에서 따낸 공사 수주액은 이날 기준 211억2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6억원9700만달러)보다 무려 64.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194억3100만달러보다는 8.8% 늘어난 수치다.
연간 아시아시장 수주액이 2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국내 건설사가 1965년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 이래 처음이다. 아시아시장 건설수주액이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태평양·북미 시장은 올해 현재까지 62억600만달러로 전년 동기(2억2100만달러) 대비 30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유럽도 5억2400만달러에서 7억1200만달러로 수주액이 늘어났다.
반면 전통적인 수주시장인 중동 지역 수주액은 올해 현재까지 214억2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2억2800만달러)에 비해 24.2% 줄었다.
중남미 시장도 55억900만달러에서 올해 현재 2억5500만달러로, 아프리카 시장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1600만달러에서 올해 8억3800만달러로 각각 감소했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실적 규모는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주액은 505억6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3억9700만달러보다 2% 늘어났으며 수주건수(541건)도 전년 동기(513건) 대비 5% 증가했다.
해외 진출 건설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개(6%) 늘어났으며, 진출 국가도 6개국(6%) 증가했다.
해건협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올해 수주지역 다변화를 추진해 출혈 경쟁에 따른 저가 수주 경향이 짙은 중동보다는 아시아 시장이나 태평양·북미 시장 등에서 수주액을 늘렸다"며 "아시아 시장은 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 싱가포르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국가를 중심으로 건설 수주 물량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건설사들이 막바지 수주전에 열을 올리고 있어 올해 해외 목표 수주액인 700억 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