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기조부장 "조영곤·이진한 '혐의없음' 미리 적어줬다"
"감찰위에 의견 진술 할 수 있어..관례 따랐을 뿐"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팀' 징계결정 개입 논란 가열
2013-11-13 20:05:07 2013-11-13 20:08:50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특별수사팀 지휘부에 대한 감찰위원회 결정 과정에 의견을 개진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번 진술은 대검 고위간부가 청문회장에서 직접 한 것이어서 대검이 감찰위 징계결정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13일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이창재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감찰결과 개입' 의혹을 추궁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감찰본부장이 감찰위원회 결정에 앞서 사전에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진한 2차장에 대해) '혐의 없음'이라고 기재해 위원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설명 들었다"고 말했다. 
 
이 기조부장은 이어 "대검 감찰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르면 감찰본부장은 감찰위원회에서 의견 진술을 할 수 있도록 돼있다"고 근거 규정을 설명했다.
 
그러자 박영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민주당 의원)이 "어쨌든 두 분에 대해 '무혐의'라고 표기해 사전 배포한 것 맞냐"고 묻자, 이 기조부장은 "관례대로 했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근거 규정이 있다고 했는데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대검이 아예 사전에 조영곤 지검장과 이진한 2차장은 '비위사실 혐의 없음'이라는 프린트물을 감찰위원들에게 이미 나눠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박 위원장은 "윤석열 팀장과 박형철 부장에 대해서만 공란으로 비워놓고 갑론을박하다 결론이 나지 않자 대검 쪽에서 '그러면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고 회의를 서둘러서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오전 10시부터 지속적으로 '국정원 수사팀'에 대한감찰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압박했고, 대검 측은 오후 6시15분쯤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대검찰청 전경(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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