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올 상반기 해외영업점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영업점의 현지화 수준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총자산 규모는 715억달러로 지난해 말(690억2000만달러) 보다 3.6% 증가했다.
자금조달 여건이 양호하고 차입금 등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2억8270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4790억달러(14.5%) 감소했다.
국제금리가 지속적 하락세를 보여 순이자마진(NIM)이 줄어 이자이익이 감소한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충당금전입액과 영업점 운영경비 등이 증가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당기순이익 감소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0.30%포인트(p) 하락한 0.83%를 기록했고 순이자마진(NIM)도 0.23%p 내린 1.51%에 그쳤다.
해외영업점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로 지난해 말보다 0.3%p 소폭 상승했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현지화지표 평가 결과는 상반기와 동일한 2등급 수준이다.
(자료=금융감독원)
현지고객비율, 현지직원비율, 현지예수금비율은 모두 2등급으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초국적화지수(3등급), 현지자금운용비율(3등급), 현지차입금비율(3등급)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현지화 지표가 나아지지 않는 데 대한 지적에 "해외영업점의토착화가 미흡한 단계이고 영업인력이나 노하우가 아직 현지은행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며 "금감원도 해외진출 활성화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올 들어 해외영업점 가운데 5개가 폐쇄된 곳 가운데 대구은행 상해 사무소, 농협은행 뉴욕사무소는 사무소는 지점으로 승격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기업은행 러시아 모스크바 사무소, 국민은행 우크라이나 키예프 사무소이며 특히 산업은행 RBS 우즈베키스탄 법인은 기존에 있던 법인과 합병으로 페쇄됐다.
◇이기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국내은행 해외영업점 실적분석'에 대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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