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편의점, 마트 등 유통 계열사에서 끊임없이 불공정 사례가 터져 나오고 있는 롯데가 상생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불명예'를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가맹점, 입점업체 피해에 대한 각종 기자회견의 단골 장소가 되는 등 그동안 롯데그룹은 '갑 횡포'의 대표적 기업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4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제1차 상생협력위원회를 열고 앞으로의 활동 방안을 논의했다.
이 위원회는 민주당 김현미 국회의원, 롯데마트 노병용 사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하고, 5대 의제별 분과를 운영하게 된다.
각 분과는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과 롯데월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코리아세븐 등 계열사 임원이 참여한다.
또한 전국을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 경제민주화운동본부 등 시민단체와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가맹점주협의회를 비롯한 피해자모임도 함께한다.
이들은 롯데그룹 중 가장 시급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계열사로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을 꼽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초 일부 가맹점주와 불공정행위를 바로잡는 내용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전국적 규모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가맹점주협의회와는 아직 갈등을 겪는 상황이다.
이번 위원회 구성에 관해 협의회 관계자는 "상생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고 앞으로 교섭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며 "단순한 피해자 보상에 그칠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진행됐던 국정감사에서는 홈쇼핑, 마트, 백화점 등 계열사 대표가 증인으로 나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이 자리에서 롯데홈쇼핑은 중소 염색제품 업체와 일방적으로 거래를 중단한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는 의원들로부터 피해사례 문제 해결, 중소상인과의 상생, 모범사례 발굴과 확산 등에 나설 것을 요구 받았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이번 국감에서 신동빈 회장이 증인에서 제외되면서 롯데그룹이 안도할 수 있다"면서 "상생협력위원회에 불성실하게 임하지 않도록 지속해서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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