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내년 중간선거의 전초전 성격이 짙었던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반면 뉴저지주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민주당에 압승했다.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 당선자(사진=로이터통신)
5일(현지시간) 치뤄진 미국의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테리 맥컬리프
(사진) 후보가 공화당의 켄 쿠치넬리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주지사에 당선됐다.
맥컬리프 후보는 4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6%의 표를 얻은 쿠치넬리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주는 전통적으로 부동층이 많은 '스윙스테이트(Swing State)'로 이번 주지사 선거는 오바마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전·현직 대통령은 물론 차기 대선후보까지 총동원하며 버지니아 민심을 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연방정부 폐쇄사태(셧다운)의 주범인 공화당내 보수세력 티파티 견제를, 공화당은 오바마케어 심판을 각각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함에 따라 내년 중간선거는 물론 2016년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힘을 얻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맥컬리프는 클린턴 부부와 오래도록 친분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맥컬리프의 당선이 향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출마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크레이그 브라이언스 버지니아공대 정치공학 교수는 "클린턴 부부는 버지니아 지역에서 지지율이 높지 않지만 이번 맥컬리프 선거유세 과정에 참여했다"며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16년 대선이 출마할 경우 이번 맥컬리프의 선거 승리가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함께 치뤄진 뉴욕시장 선거에서도 승리하며 20여년만에 뉴욕시장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뉴욕시장으로는 민주당의 빌 드블라지오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뉴저지주의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크리스 크리스티
(사진) 주지시가 민주당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사진=로이터통신)
바버라 부오노 후보를 20% 이상 앞지르며 재선에 성공했다.
뉴욕타임즈(NYT)는 "4년전 크리스티의 뉴저지 주지사 당선은 의외였지만 이번에는 예정된 결과였다"며 "허리케인 샌디의 복구과정 이후 크리스티 주지사의 지지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뉴저지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초당파적 지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크리스티 주지사가 향후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공화당내 강경파로 티파티의 지지를 받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등을 넘어서야 한다.
USA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공화당내 유력 대선후보는 크루즈 의원으로 지지율은 32%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지율 2위인 릭 페리 테사스 주지사(10%)와 3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9%) 등을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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