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예빈기자] 고소득 남성이 저소득자보다 10년 더 오래산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영호 서울대 의과대학교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5일 서울 마포구 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건강보장정책 세미나에서 '빅데이터의 소득수준을 이용한 기대여명 차이분석 및 건강형평성 지표로의 활용방안 모색'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2~2010년 건강보험 가입자 51만32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2년 고소득층(소득 상위 20%) 남성의 기대 수명은 77.15세로 저소득층(소득 하위 20%) 남성 67.42세 보다 9.73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고소득층은 82.64세, 저소득층은 78.83세로 소득이 높은 사람은 소득이 낮은 사람보다 3.82년 더 오래 살았다.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도 기대수명에서 차이를 보였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인 남성의 경우 고소득층의 기대 수명이 77.34세로 저소득층 72.94세보다 4.41년 높았다. 지역가입자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기대수명이 각각 76.66세, 62.71세로 13.95년 차이가 났다.
강 교수는 "소득별로 기대여명이 계단형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 세계적으로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대부분 기대여명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장 낮은 소득계층도 문제지만 차상위 계층 등에서도 상당히 사망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급여 대상자의 기대 수명이 낮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극명한 양극화를 반영한다"며 "반대로 현재의 건강보험료가 사회계층을 상당수준 잘 반영한다는 설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해 건강형평성 지표나 모니터링 체계 등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영호 서울대 의과대학교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5일 서울 마포구 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건강보장정책 세미나를 통해 '빅데이터의 소득수준을 이용한 기대여명 차이분석 및 건강형평성 지표로의 활용방안 모색'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양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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