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하고 있는 행동이 실망스럽다. 약속을 다 지키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산가족들에게는 50년을 기다려온 일생의 문제를 갖고 날짜까지 다 받아놓고 취소해 버리는, 기본적인 약속까지 지키지 않으면 신뢰가 쌓일 수 있겠느냐”며 북한의 태도를 거듭 비판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그렇지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설득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BBC와 인터뷰하는 박근혜 대통령(캡쳐=BBC홈페이지)
북한이 도발을 할 경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으로 위협하고 벼랑끝 전술을 쓰면 보상하고 협의하고, 시간 지나서 또 도발하고 핵으로 위협하면 보상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된다”며 “전처럼 시간을 벌면서 핵무기를 고도화하는 시간을 버는 일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화를 하되 원칙을 갖고 한다는 것이고, 대화의 문을 열어놨지만 도발을 하거나 연평도 같은 일이 있다면 단호하게 가차없이 도발에 대응할 것”이라며 “대통령으로 군을 신뢰하고 위임을 했기 때문에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북한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외교는 양쪽 모두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과의 한미동맹, 중국과의 전략적 내실화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한 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두 나라 관계가 다 중요하기 때문에 관계를 다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정치인들이 역사 왜곡을 계속할 경우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일본도 우리의 중요한 이웃이라고 생각하고 협력할 일도 많고 관계도 개선돼 잘 가기를 바라지만 가능하지 않게 만들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위안부 등의) 문제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이 거기에 대해 하나도 변경할 생각이 없다는 상황에서 정상이 만나 일본 역사 인식에 대해 일부 지도자들이 계속 얘기를 할 때 정상회담은 안 하는 것만 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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