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SK텔레콤(017670)은 연결 기준으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551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8.4%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12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늘어났다. 직전 분기인 2분기(4조1170억원)와 비교해 0.2% 상승했다.
◇LTE 가입자 비중 45% 돌파..'집토끼 지키기' 전략 통했나
3분기 SK텔레콤의 실적이 건실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LTE 가입자 비중이 증가하면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늘어난 것이 꼽힌다.
지난 9월 기준으로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1227만명을 기록, 비중은 전체 가입자의 45%를 넘어섰다. ARPU는 직전 분기 대비 2.6% 상승한 3만4909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3분기 영업비용 규모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면서 "다만 신규 가입자 모집을 위한 비용을 줄이고, '착한 기변'이나 장기가입자 혜택 등을 강화하면서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혜택을 늘려 우량고객을 유지하는데 힘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3분기 평균 해지율은 2.25%로 지난 2분기 2.27%에 이어 소폭 감소했다. 특히 9월에는 평균 해지율이 눈에 띄게 낮아진 1.98%를 기록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을 통해 단독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운드'.(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 8월 1.8기가헤르츠(GHz) 주파수 대역을 1조5000억원에 확보했고, 9월에는 차세대 통합 네트워크인 LTE-A와 광대역 LTE 기반의 '고객가치 혁신 방안'을 발표하는 등 서비스 경쟁을 주도해왔다.
단말기 역시 삼성전자의 커브드 스마트폰인 '갤럭시 라운드', 팬택의 '베가 LTE-A' 등 각 제조사 주요 모델을 단독 출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남은 기간에도 네트워크와 요금제, 단말기,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최고의 고객 경험과 가치를 지속 제고할 것"이라면서 "기존 고객 유지 중심의 시장운영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2분기와 마찬가지로 '투자회사 효과'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7.4% 늘어난 5022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 지분법 평가이익이 2분기보다 262억원 늘어난 223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로엔 매각에 따른 중단사업이익 1719억원이 반영돼 투자회사 기여도가 전체 순이익의 약 7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망 광대역 LTE'과 'LTE 특화서비스' 주력
SK텔레콤은 전국 84개시에 상용화 한 LTE-A커버리지를 더욱 촘촘히 확대하고 지난 9월 서울 주요지역에서 광대역 LTE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신규·기존 가입자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두배 빠른 LTE' 환경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를 오는 10월 말 서울 전역에서, 11월 말에는 수도권 전역, 내년 3월에는 광역시, 7월에는 전국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향후 최고 속도인 225메가비피에스(Mbps), 300Mbps 등의 초고속 서비스도 앞서 제공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효율적인 투자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출시한 'T 스포츠팩'이나 'Btv 모바일팩'처럼 급증하는 데이터 서비스 수요를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LTE 특화 서비스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T스포츠팩은 출시 보름만인 지난달 말 사용자가 20만 명에 이르는 등 데이터패키지 상품의 성공적 사례로 자리잡았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동영상 감상에 특화된 데이터 요금제 'T스포츠팩'을 출시했다.(사진제공=SK텔레콤)
한편 자회사인 SK플래닛은 모바일 중심의 'OK캐쉬백 4.0' 출시로 마일리지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모바일 11번가' 등 기존 핵심 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합병 시너지를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역시 4분기 D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황수철 SK텔레콤 CFO 재무관리실장은 "이동통신 산업 정체에도 불구, 상품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고객가치를 제고하고 시장경쟁 패러다임을 전환해 의미 있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앞선 네트워크 경쟁력과 특화 서비스로 데이터 시대로의 변화를 선도하고, 건전한 경쟁구도를 형성해 회사의 지속적 성장과 주주가치 증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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