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감)전력통계운영시스템 복제 진실 공방 치열
2013-10-25 19:34:58 2013-10-25 19:38:23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전력산업의 핵심 기능인 전력통계운용시스템(EMS)을 복제했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장에도 불거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정희 민주당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전력(015760) 국정감사에서 "한국형 EMS를 개발하겠다고 하고는 지난 10년간 2000억원이 넘는 돈을 썼지만 결국 외국 제품을 복제하는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나온 김건중 충남대 전기공학과 교수도 "40년간 조류해석을 연구한 전문가도 하기 어려운 분야를 LS산전이 단 두달 만에 자체 개발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MS 활용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영창 아주대 교수(前 전력거래소 전무)와 증인으로 출석한 이효상 LS산전 고문( 前 전력거래소 정보기술처장)간 진실공방도 눈길을 끌었다.
 
김영창 교수는 "2003년 한국형 EMS 개발을 총괄해 온 이효상 고문이 전력거래소가 EMS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던 사실을 이효상 고문이 직접 알려왔다"며 "이효상 고문은 문서로서 해당내용을 보고했고 직접 몇차례나 구두로 보고했다"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효상 고문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고, 문서로도 보고한 적이 없고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며 "이는 이미 감사원 감사에서도 밝혀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책과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LS산전과 실무자 간의 자리를 보전해 줬다는 의혹도 나왔다. 
 
전정희 의원은 이 고문에게 "지난 2008년 LS그룹으로 부터 포상금과 공로상을 받은적이 있다"며 "총괄기관 책임자로서 공로상을 받고 현재 LS산전 고문으로 가 있는데 이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효상 고문은 이에 대해 "공로상은 받은 게 맞지만 무슨 자리를 약속 받은 적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전 의원은 이효상 고문과 최민구 전무가 LS산전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산업부와 거래소는 실무진들에게 뒷자리를 제공하고 하는 것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전정희 의원 마지막으로 "계통운영시스템(EMS)이 잘못되면 순식간에 암흑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전력거래소의 중앙급전센터는 우리나라 최고의 국가보안시설에 해당한다"면서 "그런데 지금 엉터리 계통전문가들이 마피아 사단을 만들어 국가보안시설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며 관련자들의 검찰 줄소환을 예고했다. 
 
전 의원은 이어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수많은 의혹과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산업부와 전력거래소가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검찰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다"면서 "산업부가 기술에 대한 무지로 전력계통 마피아들의 사기극을 눈감아주게 된다면 그 결과는 대정전이라는 재앙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호기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과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병일 한전KDN 사장 등과 증인들이 25일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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